경찰 조사에서 횡설수설
가족들도 “정신과 치료 받았다” 진술
지난 18일 장난감 권총을 들고 은행 창구직원을 위협하다가 현직 경찰서장에게 붙잡힌 은행 강도는 정신병력을 지닌 미혼의 무직자로 드러났다.
19일 경북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은행강도 혐의로 붙잡혀 조사 중인 박모(42)씨는 거주지가 서울로, 과거 군생활을 포항 해병대에서 근무한 것 이외에는 포항에 특별한 연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사는 박씨는 지난 18일 오전 고속버스를 타고 포항버스터미널에 도착, 인근 대형할인점에서 장난감 권총을 구입한 뒤 은행강도를 하려다가 붙잡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친한 스님을 만나러 포항에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설명하지 않고 있다.
전역 후 이렇다 할 직업 없이 결혼도 하지 않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 쓰고 있었지만, 특별한 생활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 부친은 “아들이 과거 이상한 종교에 빠진 뒤 조금씩 이상해졌고, 몇 년 전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도 복용한 적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19일 박씨를 강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박씨는 18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은행에 흰봉투와 모의권총을 들고 들어가 돈을 요구했다 때마침 은행에 들른 이성호 포항북부경찰서장(57)에게 제압됐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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