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 광고 유치해 78억 챙겨
할인쿠폰 등 지급하며 회원 관리
강남 오피스텔서 호화생활
필리핀 달아난 큰형 추적 중
가입 회원만 25만 명에 달하는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며 성매매 업소 광고비 명목으로 78억 원을 챙긴 3형제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음란사이트 운영자 A(38)씨 등 형제 2명을 구속하고 해외로 도주한 이들의 친형(42)을 쫓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또 A씨 등에게 돈을 건네고 해당 사이트를 통해 업소를 홍보한 혐의로 성매매 업주 B(36)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들이 개설한 음란사이트에 전국 성매매 업소 1,300여 곳의 광고를 유치, 모두 78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본 혐의다.
이들은 필리핀 등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에 음란물 1만7,154점을 게재해 회원 25만여 명을 모집한 뒤 성매매 업소의 광고를 월 30만~40만원에 끌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음란물 업로드, 업소 이용후기 작성 실적 등에 따라 회원을 훈련병과 이등병, 대장, 장관, 국무총리 등 31개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우수 회원에게는 업소를 5만원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도 줬다. 광고비는 일본인 명의의 대포통장으로 받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 등은 범죄 수익금으로 서울 강남구 360㎡ 짜리 오피스텔(월세 800만원)에 거주하며 4억7,000만원 상당의 외제차량을 모는 등 호화생활을 즐겼다. 경찰은 검거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3,600만원과 외제차량, 1억 상당의 시계 3점 등을 압수했다. 범행 계좌에 남아 있던 잔액 1억4,000만여 원과 오피스텔 임대 보증금 1억 원 등에 대해선 ‘기소 전 몰수보전’ 절차를 밟고 있다. 범죄 수익금을 미리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A씨는 경찰에서 “해당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첫째 형이 주도했고, 최근에는 다른 이가 운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3형제의 첫째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성매매 업소에 대한 조사도 확대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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