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이 15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19일 새벽 귀가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관혁)는 18일 오전 9시 30분쯤 이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넘게 조사한 뒤 이튿날 새벽 1시쯤 돌려보냈다.
검찰은 부산은행이 엘시티 시행사 측에 거액을 대출한 것과 관련해 이 전 행장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행장은 “엘시티 대출과정에 개입한 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은행은 자금난을 겪던 엘시티 시행사에 2015년 1월 3,800억원을 대출해줬고, 같은 해 9월에는 15개 금융기관과 함께 1조7,800억원 규모의 PF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엘시티 시행사의 실적이 미미하고 자금난을 겪던 터라 특혜성 대출의혹이 일었다.
이 전 행장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은행장, BS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 고문 등을 두루 거쳐 지역 금융계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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