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RBSI 전망치 79 그쳐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

새해에도 광주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한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와 업태간 경쟁 심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지역 107개 소매ㆍ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79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고 19일 밝혔다. 이 수치는 전분기(82)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기준치보다 낮으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은 지난해 4분기 81이었던 전망치가 올해 1분기에는 65로 떨어졌다. 슈퍼마켓도 동네 상권과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4분기 114였던 전망치가 올해 1분기엔 100으로 감소했다. 다만 전자상거래는 90에서 110으로 소폭 상승해 기대감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소매유통업체들은 경영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업태간 경쟁격화(14.6%)’, ‘업태내 경쟁심화(12.4%)’, ‘상품가격 상승(8.1%)’, ‘판촉 및 할인행사(5.4%)’, ‘광고확대(1.6%)’순이었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분위기 속에 명절 특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며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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