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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은 면한 이재용…삼성 한숨 돌렸지만 위기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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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은 면한 이재용…삼성 한숨 돌렸지만 위기는 계속

입력
2017.01.1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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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이재용, 서초사옥서 회의 주재

법원 판결까지는 아직 먼 길

사업 재편 등 추진 어려울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돼 삼성그룹은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하지만 특검의 수사가 끝나지 않았고 법원도 법률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단서를 달아 삼성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19일 서울중앙지법이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서울 서초사옥 미래전략실 등 주요 부서에서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초초하게 대기한 직원들은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938년 창업 이후 수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던 삼성은 이번에도 총수 구속이란 불명예를 피해갔다.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된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와 횡령 등 혐의에 대한 방어권을 행사하면서도 지연된 그룹 현안을 어느 정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부터 삼성은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미뤘고, 올해 신규 채용 계획도 아직 수립하지 못한 상태다.

이 부회장은 헐값 매각을 주장하는 소액 주주들의 집단소송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에 속도를 내고, 다른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래가 걸린 사업이어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M&A와 신성장동력 발굴은 리스크가 워낙 커 총수의 결단 없이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다.

다만 이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되고 발표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약속한 미래전략실 해체는 즉시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법원의 인신구속형 선고 등 총수 부재 시 미래전략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1차 고비를 넘겼어도 구속 직전까지 간만큼 글로벌 기업 삼성의 신인도는 이미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 등 해외에서 제재가 몰아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총수 부재를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한시름을 놓았다”며 “FCPA 등 외국의 제재는 구성 요건과 절차 등이 매우 복잡해 당장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 직원들이 출입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8일 서울 대치동 특검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8일 서울 대치동 특검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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