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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 없는 시대에 더 잘나가는 ‘돈 만드는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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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 없는 시대에 더 잘나가는 ‘돈 만드는 회사’

입력
2017.01.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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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사상최대 매출 달성

현찰보다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쓰는 시대, 바로 그 현찰 만드는 일이 주업인 조폐공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사양길에 접어드는 본업에서 일찌감치 눈을 돌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지폐 관련 파생기술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은 덕이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매출이 4,64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를 달성했다”며 “이로써 기말 차입금이 0(제로)인 ‘무차입’ 경영도 2년 연속 실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폐공사의 매출은 앞서 2014년(4,276억원)과 2015년(4,595억원)에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14년 42억원, 2015년 47억원이었던 영업이익도 작년엔 더 늘어날 걸로 예상된다.

‘돈 만드는 회사’인 조폐공사의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돈만 만드는 데’서 벗어났기에 가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위조지폐 방지 기술을 활용해 각종 위ㆍ변조 상품 방지 기술을 민간기업에 팔았고 전자여권, 기념주화, 메달 제작 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매출을 다변화했다. 위변조를 방지하기 위한 엠보싱(요철가공) 등 신기술도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등 내수 납품처에만 의존하던 관행도 바꿔 수출 시장을 개척하며 매출을 더 늘리고 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에 4,600톤 규모 은행권 용지 수출 계약을 따냈고,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면펄프 제작 자회사 GKD도 지난해 100만 달러 이윤을 내는 등 안정기조에 접어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는 평창올림픽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념은행권(액면 2,000원 등)을 선보일 것”이라며 “전자주민카드 및 여권, 보안잉크 등의 수출을 늘려 올해는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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