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또 왼쪽 발을 절뚝거리며 걷는 모습이 포착돼 또다시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TV가 17일 공개한 김정은의 지난달 강원도 ‘12월6일 소년단야영소’와 원산구두공장, 원산군민발전소의 시찰 장면을 담은 기록영화에 김 위원장이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평지를 걸을 때는 심하지 않았지만,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절뚝거렸다.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상대적으로 많이 실어 왼쪽 다리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왼쪽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은 2014년 7월 처음 공개됐다. 당시 조선중앙TV가 생중계한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다리를 절며 주석단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김 위원장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생산현장과 군부대를 시찰했다.
이에 대해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기간에 발목에 생긴 물혹 제거 수술을 북한으로 초빙된 유럽 의사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병명은 왼쪽 발목 복사뼈 부근에 낭종(물혹)이 생겨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 족근관증후근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김정은의 발목 이상이 최근 재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의 다리 상태에 대한 질문에 “다리를 저는 모습이 영상에 보였지만 며칠 사이에 멀쩡한 모습도 있어 현재로서 김정은의 발목 이상을 속단하기가 이르다”면서 “관련 상황을 앞으로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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