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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속도 낸다

입력
2017.01.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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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발표

공사비 3조원, 재원조달 5조 가능

비용보다 편익 규모도 높아

“서울시ㆍ정부에 강력 건의할 것”

경부고속도로지하화 검토구간
경부고속도로지하화 검토구간

서울 서초구가 추진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양재∼한남 IC 6.4㎞ 구간 지하화 사업에 공사비 3조3,0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막대한 비용이지만 세금을 들이지 않고 공공기여와 신규 부지 개발을 통해 5조원 이상 재원 확보가 가능하리라는 분석이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초구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간 구조 개편 타당성 조사연구’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사업 공사비 3조3,000억원, 재원조달 가능액 5조2,000억원, 서울지역 생산유발 5조4,000억원, 부가가치유발 2조원, 일자리 3만9,000여명 창출 등이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다. 지난 1년간 대한국토ㆍ도시계획학회 등 5개 학회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의 최종 결과다.

구는 지면으로부터 40m 깊이의 대심도 ‘스피드웨이’를 뚫어 서울 강북과 지방을 오가는 차량이 교통정체 없이 통행하게 하고, 강남권을 오가는 차량은 저심도 ‘로컬웨이’를 통해 이동하게 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대한국토ㆍ도시계획학회 소속 김갑성 연세대 교수의 ‘경부간선도로 지하화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와 재원확보방안’ 분석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비용편익비율(B/C)은 1이 넘는 1.11로 나왔다. 편익 4조8,490억원, 민간 주도 상업ㆍ업무ㆍ주거시설 개발비 1조382억원을 포함한 총비용은 4조3,541억원으로 예상됐다.

사업에 들어가는 공사비는 3조3,159억원이다. 강북권 급행 12차로와 지하 저류조 등 스피드웨이 공사비가 1조9,070억원, 강남권 완행 8차로 로컬웨이 공사비가 7,687억원이다. 지하화로 생기는 지상구간 60만㎡에 구축할 문화복합지구 ‘휴먼웨이’ 공사비는 1,715억원, 기존 경부고속도로 철거비 1,200억원, 기타 공사에 따른 제반 비용과 30년간 운영비용은 3,485억원으로 조사됐다.

지하화 사업 편익 총액 4조 8,490억원은 휴먼웨이 조성 시 환경개선에 따른 편익 1조 8,040억원, 근린생활시설 조성 시 총 임대료 수익 1,200억원, IC부근 도로가 없는 맹지 및 광장 부지 영리시설 조성에 따른 총 임대료 2조 9,250억원에 근거해 추산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업에 소요되는 재원은 공공기여와 신규 부지 개발을 통해 총 5조2,43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 롯데칠성부지, 코오롱부지 등 대규모 개발부지와 양지 R&CD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 2조1,063억원, 양재ㆍ서초ㆍ반포 IC 부지와 개발 가능한 땅 매각 금액 2조6,045억원, 경부고속 터미널과 남부터미널 이전에 따른 공공기여금 5,322억원 등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서울시와 중앙정부에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강력히 건의할 계획”이라며 “지하화는 세계적 추세로 지금이 적기이며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적 프로젝트로 조속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20일 오전 9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공동주최로 ‘미래 서울의 비전과 도약을 위한 그린 인프라 조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구간 지하화 사업 조감도. 서초구 제공
경부고속도로 서울 도심 구간 지하화 사업 조감도. 서초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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