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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 AI 트라우마 상담소

입력
2017.01.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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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직원들이 AI에 감염된 닭 사육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돕고 있다. 천안시 제공
천안시 직원들이 AI에 감염된 닭 사육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을 돕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도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 농민과 가금류 살처분 작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소를 운영한다.

18일 충남도에 따르면 천안시 서북구보건소에 재난 심리회복 거점상담소를 마련해 19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천안ㆍ아산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 서비스를 한다.

거점상담소는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해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대면 및 전화를 통한 무료 재난 심리회복 상담을 한다. 상담 결과, 전문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대상자는 지역 보건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를 도울 예정이다.

충남은 지난해 11월 23일 아산을 시작으로 AI가 빈발, 이날 현재 57개 농가에서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 589만5,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 했다.

살처분 과정에서 방역과 매몰작업에 투입한 공무원과 일반 작업자들이 과로와 탈진으로 쓰러지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등 고충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천안시 축산식품과 정모(57ㆍ5급)씨가 점심식사 중 탈진과 어지럼증 등 과로 증세로 입원치료를 받았다. 정씨는 다음날 정상 출근했으나 증세가 이어져 의사의 권고로 6일까지 병가를 냈다.

같은 과 임모(40ㆍ6급)씨도 지난해 12월 30, 31일 연이어 과로 증상으로 사무실에서 쓰러져 보건소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방역 담당 공무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재난 경험자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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