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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58조원에 레이놀즈 인수… 세계 최대 담배회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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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 58조원에 레이놀즈 인수… 세계 최대 담배회사 탄생

입력
2017.01.1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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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다국적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가 미국 2위 업체 레이놀즈아메리칸을 인수한다. 두 회사의 인수ㆍ합병(M&A)이 완료되면 BAT는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을 제치고 세계 최대 담배회사로 등극하게 된다.

BAT는 17일(현지시간) 레이놀즈 지분 57.8%를 494억달러(약 57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레이놀즈 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BAT는 이미 레이놀즈 지분 42.2%를 가져 최대 주주인데 나머지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주당 인수 가격은 59.64달러로 지난해 10월 20일 인수 제안 당시와 비교해 2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BAT는 인수대금 중 244억달러는 현금으로, 나머지는 BAT 주식으로 지불할 방침이다.

양측의 합병이 성사되면 BAT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담배업체가 된다. 2015년 BAT 매출은 158억달러, 레이놀즈는 107억달러였다. 니칸드로 듀런트 BAT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수 합의 직후 “두 회사의 합병은 글로벌 담배사업과 차세대 제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BAT는 던힐, 켄트 등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18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올해 3분기 미국 시장 34.6%를 점유한 레이놀즈는 지난해 3위 업체 로릴러드와 합병하면서 미국 1위 업체 알트리아 그룹을 뒤쫓고 있다. 인수 가격을 감안한 레이놀즈의 시장가치는 850억달러로 추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각국의 강화된 금연규제와 잇단 소송 등에 따른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두 회사가 M&A를 추진해 왔다”고 풀이했다. BAT는 레이놀즈 인수를 통해 4억달러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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