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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풍 예상 밖 미풍, 문재인 31% vs 반기문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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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풍 예상 밖 미풍, 문재인 31% vs 반기문 20%

입력
2017.01.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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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 격차와 별 차이 없어

광폭행보에도 컨벤션 효과 미미

문재인, 충청서도 근소한 우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예상과 달리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가 15, 16일 이틀간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양측 간 격차는 반 전 총장의 귀국 직전 실시된 조사결과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 전 총장이 설 연휴 전후로 문 전 대표와 대등한 수준으로 지지도를 끌어올리거나 역전하느냐가 향후 대선 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야 대선주자 11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1.4%로 1위, 반 전 총장은 20.0%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9.5%),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4.8%), 안희정 충남지사(3.9%), 박원순 서울시장(2.3%),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1.2%) 순이었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한 12일까지 3일 동안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반 전총장이 각기 31%, 20%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귀국 전후로 양측 간 격차는 거의 변동이 없는 셈이다. 12일 귀국 이후 고향인 충북 음성에 이어 문 전 대표의 안방인 부산ㆍ경남(PK), 세월호 참사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 방문 등 반 전 총장의 광폭 행보가 지지율 제고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지역별로 문 전 대표는 대구ㆍ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앞섰다. 특히 문 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고향인 충청에서 26.1%를 기록, 23.0%에 머문 반 전 총장을 근소하게 앞섰다. ‘충청 대망론’이라는 세간의 기대와 달리, 반 전 총장이 확고한 지역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귀국 직전 한국갤럽 조사에선 반 전 총장은 충청에서만 문 전 대표를 앞섰다.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담당했던 충청 민심이 여전히 특정 주자에 지지를 보내기 보다는 관망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지난해 4ㆍ13 총선 때까지 ‘반문재인 정서’가 강했던 호남에선 문 전 대표가 40.1%의 지지도를 기록, 4.7%에 그친 반 전 총장을 압도했다.

연령별로 보면 2040대에선 문 전 대표, 60대 이상에선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다만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50대에선 반 전 총장이 24.2%, 문 전 대표는 23.6%로 호각지세였다.

문 전 대표는 양자ㆍ3자 대결을 전제로 한 대결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54.1%를 차지했고 반 전 총장은 33.2%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포함한 3자 가상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는 47.0%로, 반 전 총장 29.4%, 안 전 대표 12.1%을 앞섰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탄핵 이후 정권심판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보수층의 결집을 주도하지 못한다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해=전혜원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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