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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교원대 강단 떠나는 '황새 복원 산증인' 박시룡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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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교원대 강단 떠나는 '황새 복원 산증인' 박시룡 교수

입력
2017.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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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정년 퇴직하는 ‘황새박사’ 박시룡 교수가 황새복원 사업에 몰두했던 시절 이야기를 기자에게 들려주고 있다. 박 교수 연구실은 황새 그림과 황새를 그려넣은 가방, 컵 등으로 가득하다. 한덕동 기자
18일 정년 퇴직하는 ‘황새박사’ 박시룡 교수가 황새복원 사업에 몰두했던 시절 이야기를 기자에게 들려주고 있다. 박 교수 연구실은 황새 그림과 황새를 그려넣은 가방, 컵 등으로 가득하다. 한덕동 기자

“20년 만에 멸종됐던 황새를 되살리긴 했지만 아직은 완전한 복원이라고 할 수 없어요. 후학들이 황새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길 바랍니다”

황새(천연기념물 199호)복원에 앞장서 온 박시룡(65·한국교원대 생물교육과)교수가 18일 강연을 끝으로 강단을 떠난다.

박 교수는 이날 교원대 교육박물관에서 ‘황새를 부탁해’란 주제로 고별 강연을 한다. 박 교수는 이 강연에서 안전한 황새 서식지 조성을 위해 국가 기관이 적극 나서야한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그는 “아무리 많은 황새를 증식시켜 자연에서 방사해도 새들이 안착할 서식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다 헛수고”라며 “황새가 맘놓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정부, 지자체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강연 후 교내 황새생태연구원에서 타임캡슐 봉인식도 갖는다. 이곳에 자신이 그린 황새 그림 100점을 묻는다. 독일 유학 시절부터 화가로도 활동한 그는 황새복원에 뛰어는 이후 오직 황새 그림만 그렸다. 그는 타임캡슐에 개봉 날짜를 2096년 7월 17일이라고 적었다. 황새복원 사업을 시작한 날이 1996년 7월 17일이니 꼭 100년이 되는 날이다. 그는 “100년이면 황새가 예전처럼 우리 산천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거란 기대를 담았다”고 귀띔했다.

박 교수는 한반도 황새복원 운동의 산파이자 산 증인이다.

1987년 교원대에 부임한 그는 국내에서 텃새로 살다 멸종된 황새를 복원하기 위해 1996년 황새복원센터를 설립했다. 교내에 사육장을 만들고 러시아, 독일 등지서 3마리의 황새 새끼를 들여와 인공부화와 번식을 시도했다. 인공증식으로 개체수를 늘리면서 황새를 자연에 방사하는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한 그는 2015년 9월 충남 예산황새공원에 인공번식한 8마리를 풀어놓기에 이른다. 이어 지난해 5월에는 이들 중 한 쌍으로부터 새끼 2마리를 얻어 황새가 멸종된 지 45년 만에 자연번식을 되살리는 신기원을 이뤘다.

박 교수는 “강단을 떠난 뒤에도 황새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교원대와 인근 미호천을 아우르는 지역에 제 2권역 황새공원을 만드는 사업에 기여하고 싶어요. 시민 환경단체와 함께 (가칭)충북권 황새야생방사추진위원회를 꾸려 활동해 볼 요량입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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