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로의 큰 별이 졌다. ‘한국영화산업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국정본 대한극장 회장이 지병으로 17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1941년 서울 태생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퍼시픽대학을 졸업한 국 회장은 선친인 고 국쾌남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1981년부터 대한극장 운영을 책임져 왔다.
대한극장이 1955년 서울 중구 퇴계로에 문을 연 이후 60여년간 충무로를 떠나지 않고 전통과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 회장의 헌신과 혁신이 있다. 국 회장은 2001년 총공사비 250억원을 투입해 대한극장을 멀티플렉스로 리뉴얼했고, 그 이후로도 최적의 관람 환경을 위한 상영관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7년에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국가고객만족도조사에서 대기업 멀티플렉스를 제치고 영화관 고객만족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 회장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영락동산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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