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강원도내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도시다. “원주는 지금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원창묵 시장은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을 놓겠다”고 정유년 포부를 밝혔다. 원 시장은 여주~원주 전철 전구간 복선화를 비롯한 광역교통망 확충, 기업 투자환경 개선,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 등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았다.
여주~원주 전철(21.9㎞)은 원 시장이 구상하는 광역교통망 구축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다. 2023년 이 노선이 완공되면 원주에서 서울 판교와 수서역을 거쳐 강남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가량으로 줄어든다. 여주~원주 전철은 특히 올해 말 개통하는 원주~강릉 고속철도와 연계해 대한민국의 동서를 잇는 고속철도망을 완성한다.
올해 원 시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전구간 복선화다. 현재 전체 노선 가운데 터널구간 11.58㎞가 단선으로 계획돼 있다. 원 시장은 “원주의 성장속도로 볼 때 여주~원주 전철은 처음부터 복선으로 착공하는 것이 국가 예산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원주~여주 전철 터널구간의 경우 복선 공사비가 ㎞당 174억 원, 단선은 ㎞당 124억 이다. ㎞당 50억 원을 추가로 들여 복선으로 시공하지 않고 수요가 늘어난 다음 복선으로 전환할 경우, ㎞당 74억 원의 예산이 낭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처음부터 복선으로 시공해야 하는 이유다.”
원 시장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경제 인프라 개선에도 고삐를 당긴다.
부론면 노림리에 162만1,186㎡ 규모로 조성하는 산업단지는 그가 수도권 기업 유치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올해 첫 삽을 뜨는 것은 물론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영동고속도로 부론 나들목(IC) 개통을 함께 추진한다. 원 시장은 “부론IC가 개통하면 수도권 기업의 접근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으로 산업단지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착공하는 무실동 일원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도 원 시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프로젝트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이어 제3의 원주 신도시로 개발하는 이 사업은 50만㎡ 부지에 창업벤처지구와 근린생활거점지구, 주거지구, 젊음과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이다. 모두 2,844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사업. 원 시장은 “지난해 중앙부처를 수 차례 방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행정자치부 투자심의를 면제 받아 인ㆍ허가 기간을 1년 6개월 단축했다”며 “조만간 보상절차에 착수해 실시계획 승인을 받은 뒤 연내 착공이 목표”라고 말했다.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와 지정면 글로벌 테마파크 등 원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대형 민자사업이 연착륙 할지도 관심거리. 플라워플루트월드(187만4,437㎡)는 꽃을 테마로 한 화훼테마파크와 힐링클리닉센터로 이뤄진 체험관광시설이다. 원주시는 2020년 완공 이후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착공을 앞두고 주민들이 관광단지 에너지 공급원인 SRF(고형폐기물연료)발전방식에 대한 유해성을 제기하면서 반발에 직면했다. 원 시장은 “SRF열병합발전소는 화훼단지에 값싼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필수시설로 친환경 에너지시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환경부 품질검사기준에 적합한 제품을 사용하고, 완벽한 환경 오염 방지시설을 갖춰 주변지역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며 “언제든지 소통하고,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민들이 받는 혜택을 최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 만약 설비에 문제가 생긴다면 도시가스로 즉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원 시장은 미국업체의 투자를 받아 지정면에 에버랜드의 6배 규모로 추진하는 글로벌 테마파크 추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사업은 ‘한국형 유니버설스튜디오’격인 무비테마파크와 실내 워터파크, 가상현실 체험관, 차이나타운, 한옥관, K-P0P 한류관 등으로 이뤄진 초대형 프로젝트다. 원주시가 밝힌 투자규모는 적게는 5조원, 많게는 10조원에 이른다. “미국 투자그룹이 지난해 4월 국내 법인인 원주관광개발 주식회사를 설립, 현재 국내 용역회사를 통해 제안서 작성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원 시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업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사실.
원 시장은 이에 대해 “다수의 투자자 참여가 필요한 매머드급 사업이다 보니 다양한 이해관계가 발생하고 당초보다 지연되는 듯 보이지만, 테마파크 전문설계사가 수 차례 현장실사를 진행한 데 이어, 투자자들도 지속적으로 원주를 방문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앞으로 투자자금 확보 등 사업이 구체화 되는 경우 충분한 논의는 물론 철저한 검토를 통해 차질 없이 접근하겠다”며 투명한 추진을 약속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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