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못굴 등 18곳 정비
체계적인 정비계획 마련
제주 전역에 산재된 4ㆍ3유적지들이 평화와 인권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빌레못굴, 섯알오름 학살터, 북촌 너븐숭이 등 4ㆍ3사건 유적지 현장 18곳을 정비해 아픈 과거를 아우르고 화해와 상생을 도모하는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달 4ㆍ3유적지 18곳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해 정비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4ㆍ3유적지 정비사업은 관람로ㆍ진입로 정비와 안내판 설치, 향토수ㆍ야생화 심기 등 유적지 주변 환경을 정비해 4ㆍ3의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밝은 분위기를 조성, 관광객과 자라나는 세대에게 4ㆍ3의 진실을 알리는 교육장으로 활용하게 된다.
북촌 너븐숭이와 낙성동 4ㆍ3성은 4ㆍ3희생자유족회에 위탁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각 유적지를 2015∼2016년 개통된 4ㆍ3길 3곳(동광ㆍ의귀ㆍ북촌)과 연계해 역사현장의 가치를 살려 나갈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촌 너븐숭이 4ㆍ3기념관 조성, 낙선동 4ㆍ3성 복원, 섯알오름 유적지 정비 등 총 15곳의 유적을 정비했다.
도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유적지 정비에 국비 지원이 없어 도비로 소규모 정비만을 추진하다가 올해는 도비 1억3,000만원을 투입해 추진한다”며 “내년부터는 4ㆍ3전문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후 연차적으로 국비를 확보, 체계적으로 정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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