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민 시장, 취임 2년6개월 만에
“시민 협조ㆍ공직자 노력 덕분”
“7,848억 원을 2년6개월 만에 모두 갚았습니다.”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이 17일 빚이 한 푼도 없는 ‘채무 제로(ZERO)’를 선언했다. 경전철 사업 등 전임 시장들의 방만경영으로 파산위기에 몰려 ‘전국 채무 1위’라는 오명을 쓴 용인시가 빚더미에서 탈출한 것이다. 애초 내년 말까지 빚을 청산하려던 계획을 2년 가까이 앞당겼다.
정 시장은 이날 시청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7월 취임 당시 떠안았던 지방채 4,550억 원과 용인도시공사 금융채무 3,298억 원을 지난해 12월 모두 변제했다”고 밝혔다. 용인시가 지난 30개월간 갚은 이자 363억 원을 포함하면 실제 상환액은 8,211억 원이다.
빚을 모두 갚으면서 최고 86만원에 이르던 용인시민 1인당 빚 부담도 해소됐다.
빚을 털어낸 용인시는 재정여유분을 교육과 복지, 도시정비 등에 집중 투자한다. 당장 올해부터 전년보다 56% 늘어난 479억 원을 낡은 학교시설 개선과 사교육비 부담완화 프로그램 운영에 지원한다. 보건소에 원스톱(One-Stop) 모자보건서비스를 운영하고 출산장려금 등도 늘린다.
정 시장은 “재정운용 정상화는 100만 시민의 협조와 3,000여 공직자들의 고통분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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