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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신곡은 연인 김태희 향한 ‘프러포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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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비 신곡은 연인 김태희 향한 ‘프러포즈’였다

입력
2017.01.1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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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결혼하는 가수 겸 배우 비(왼쪽)와 배우 김태희 커플이 지난 2011년 처음 광고촬영에서 만났던 당시 모습.
19일 결혼하는 가수 겸 배우 비(왼쪽)와 배우 김태희 커플이 지난 2011년 처음 광고촬영에서 만났던 당시 모습.

“프러포즈송예요.” 가수 겸 배우 비가 지난 14일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나와 신곡 ‘최고의 선물’을 두고 한 말이다. 비는 연인인 배우 김태희를 위해 쓴 곡이라고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가사를 보면 결혼을 앞둔 이의 연인에 대한 사랑과 설렘이 노랫말에 가득하다. 비가 17일 김태희와의 결혼을 자필 편지로 깜짝 공개한 뒤 ‘최고의 선물’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고의 선물’에서 눈 여겨 볼 대목은 곡 후렴구에 반복되는 ‘가장 큰 기쁨’이다. 이 노랫말 앞엔 ‘영원한 너의 이름’이란 가사가 나온다. ‘가장 큰 기쁨’이 감정 표현이 아닌 이름과 연관돼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추론할 수 있다. 김태희의 이름과 한자 발음이 비슷한 ‘클 태(太)’와 ‘기쁠 희(喜)’를 활용한 애정 표현이라고 추측하는 게 무리가 아닌 이유다. 이날 비의 지인에 따르면 비는 김태희를 향한 마음을 곡에 담아 노랫말을 지었다.

곡엔 결혼을 앞둔 신랑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비는 “햇살보다 밝게 웃는 너의 모습에”라며 “웨딩드레스 보다 더 하얀 너의 모습에”라고 달콤하게 노래한다. “네 번째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위해 영원을 약속해”란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비와 김태희의 결혼 발표 소식을 접한 네티즌이 ‘최고의 선물’을 듣고 ‘결혼 스포일러 노래’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최고의 선물’은 싸이가 비를 위해 만들어 준 노래다. 싸이는 어느 날 새벽 3시에 비에 전화를 걸어 “네(비)게 어울리는 곡이 있다”며 ‘최고의 선물’의 멜로디를 비에 들려줬고, 곡이 마음에 든 비는 3년 만의 신곡으로 ‘최고의 선물’을 택했다. ‘최고의 선물’은 싸이가 작곡했고, 가사는 싸이와 비가 함께 썼다. ‘최고의 선물’은 현악과 피아노 연주가 조화를 이룬 팝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비는 이날 자필편지를 통해 “그녀는 제가 힘들 때나 행복할 때 변치 않고 늘 제 곁을 지켜주며 언제나 많은 감동을 주었다”고 김태희와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자필 편지 마지막엔 “그녀는 저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라며 김태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의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비는 ‘최고의 선물’이란 곡에서도 “이 세상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노래하며 연인에 사랑을 전한다.

2012년부터 사랑을 키워 온 비와 김태희는 19일 한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김태희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만큼, 두 사람의 예식은 성당에서 조용하고 치러진다. 비는 “결혼식은 현재 시국이 불안정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여서 최대한 조용하고 경건하게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비가 자필 편지로 결혼을 발표한 뒤 김태희도 소속사인 루아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비와) 연인으로서 사랑을 키워오며 마음과 신뢰가 쌓여 아름다운 결실을 맺게 됐다”며 모범적인 부부로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전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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