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ar Phrases-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A tiger will not eat grass, no matter how hungry it is)는 격언이 있다. 자존심과 체면을 지키려는 인도의 Tamil족이 즐겨 쓰던 말이다. 유럽에서는 ‘An eagle does not catch flies’라는 말이 유명하다. 독수리가 아무리 배고파도 파리를 잡지는 않는다는 것은 죽어도 체면은 지킨다는 의미다. 이는 고대 로마 시대 Latin어 표현 ‘aquila non capit muscas’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어로 풀이하면 ‘People of high rank are considered or consider themselves too important to deal with trivial things or lowly folk’다.
말레이시아에서는 ‘A tiger will eat even grass when it’s desperate’(절박하면 호랑이도 풀을 먹는다)라는 말이 있어 정반대의 상황을 말한다. 다른 나라에도 ‘Cats do eat grass’, ‘House cats eat grass when they are not well’ 같은 말이 있다. 호랑이를 다소 엉뚱하게 얘기할 경우 ‘A tiger won’t change his stripes’라고 한다. 호랑이는 그 무늬를 바꾸지 않는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고양이에 비슷한 줄을 긋는다고 호랑이가 되느냐’는 뜻이 될 수 있다. 우리 속담에는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느냐’가 있다. 호랑이 대신 Leopard, Zebra로 ‘A leopard can’t change its stripes to spots’처럼 말할 수도 있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인들은 ‘You can’t make anything out of cookie dough, except cookies’라고 말한다. 쿠키 반죽으로 쿠키 외에 무엇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말은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뜻이다.
독수리가 파리는 잡지 않는다는 비유는 ‘An eagle does not catch flies’로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경우에 따라 ‘A lion won’t hunt for mice’라고 말해도 의미는 같다. 체면을 중시하는(saving face) 문화에서는 ‘사자가 쥐를 잡을 수는 없다’는 격언을 그럴싸하게 사용할 것이다. 대화할 때 불쑥 고전 표현을 쓰기 보다는 살을 붙여 말하면 더 좋다. 경제 사정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체면을 구길 수 없다고 말할 때 ‘No matter the economy of the jungle I can never eat grass. It’s not pride, it’s just who I am. I don’t want to be a grass-eating tiger’라고 하면 된다. 이 문장은 그런 선택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고난 체질에 맞지 않다는 뜻이다. 점술사들도 고객의 자존심을 세워 줄 때 이 표현을 자주 애용한다. 이것을 보면 듣기에 기분 나쁜 말은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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