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사진=연합뉴스
[태릉=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판도 변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예 김진수(25ㆍ의정부시청)가 1분9초대에 진입하며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본격 경쟁 구도에 불을 지폈다. 영건들의 거듭된 선전은 전통의 강자 모태범(28ㆍ대항항공)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며 최종 목표인 평창 동계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힌다.
김진수는 17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사전 경기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일반부 1,000m에서 1분09초9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10조에서 차민규(24ㆍ동두천시청)와 함께 출발한 김진수는 1분10초41로 2위에 오른 차민규와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는 김진수와 차민규의 맞대결은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빅매치였다. 인코스의 김진수는 초반부터 스피드를 내며 승기를 잡았고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켰다.
김진수는 지난달 12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16~2017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000m 디비전A에서 1분08초6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2013시즌부터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온 김진수가 메달을 딴 것은 한 달 전이 처음일 만큼 상승세다.
뒤이어 지난달 27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벌어진 제43회 스프린트 및 제71회 종합 선수권대회 겸 동계 아시안게임 선발전 남자 1,000m 레이스에서는 차민규가 1분11초13으로 1위를 차지했고 김진수는 2위(1분11초44)에 올랐다.
기대를 모았던 모태범은 마지막 11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초반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갔으나 후반 들어 속도가 다소 줄어들며 공동 4위(1분11초24)에 머물렀다. 대회 3위는 장원훈(28ㆍ의정부시청)으로 1분10초88이다. 경기 후 만난 모태범은 "그냥 삿포로 아시안게임에 맞추어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다행히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의 급부상에 대해선 "잘 탔다. 너무 뿌듯하다. 룸메이트다. 같이 힘들게 운동하는데 후배가 잘 타니까 자극도 되고 잘 돼서 보기 좋다"고 격려했다. 이어 "김진수와 재미있게 즐겁게 같이 훈련하고 있다. 서로 동기부여가 돼서 저도 나중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모태범, 김진수, 차민규는 삿포로 동계올림픽 남자 500m와 1,000m에 나서게 된다. 앞으로 관록의 모태범과 신예 김진수ㆍ차민규의 경쟁 구도는 더욱 불꽃을 튀기며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전망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평창 동계 올림픽을 노리는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에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평가다.
현장에서 만난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은 이날 김진수의 1분9초대 기록에 대해 "지금 9초대면 굉장히 잘 탄 결과"라면서 "선수들이 서로 경쟁하며 좋아지고 있다. 모태범도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 전 부회장은 "궁극적인 목표인 평창 동계 올림픽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런 경쟁 구도가 지속되면 전망이 밝지 않겠는가"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앞서 열린 여자 일반부 1,000m 경기에서는 박승희(25ㆍ스포츠토토)가 1분19초84로 1위에 올랐다. 노선영(28ㆍ강원도청)이 1분20초41로 2위, 박승희와 함께 레이스를 펼친 윤지원(26ㆍ동두천시청)은 3위(1분24초12)다.
태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노유정 전남편, 이영범과 외도 동료 여배우 누구? '지금도 많은 사랑…'
문재인, 엄동 설한에도 장갑 끼지 않는 이유? '이러니 반할 수밖에'
신문선 아들, '욕설 도배' 악플러 반성하게 만든 글 보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