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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필리핀서 납치된 50대 한국인 살해…현직 경찰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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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필리핀서 납치된 50대 한국인 살해…현직 경찰 연루

입력
2017.01.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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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50대 한국인 사업가가 납치 당일 피살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17일 지난해 필리핀에서 납치된 지모(53)씨가 납치돼 살해됐다는 내용을 필리핀 경찰청으로부터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납치 사건에는 필리핀 전ㆍ현직 경찰관 4명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지 씨는 지난해 10월 18일 필리핀 앙헬레스의 자택에서 납치됐으며 지 씨의 부인이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피랍 사실이 알려졌다. 지 씨의 가족들은 몸값을 요구한 범인들에게 500페소(약 1억2,000만원)를 전달했지만 지 씨는 풀려나지 못했다.

필리핀 수사 당국은 처음부터 현지 전ㆍ현직 경찰들을 범인으로 특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평소 지 씨와 안면이 있던 현지 경찰관이 납치 당시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며 가짜 압수 영장을 제시하면서 지 씨를 데려간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범인들은 지 씨를 살해한 뒤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시신을 소각해 증거 인멸까지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필리핀 경찰은 지 씨의 유해는 최종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경찰과 공범이 있고, 실제 살해한 경찰관은 자백하지 않고 있다”면서 “전ㆍ현직 경찰이 연루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 배상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은 이날 우리 외교부에 전화해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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