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건너편 도로변
일주일 내 80개 점포 설치
市, 지원ㆍ복구 대책 속도
지난 15일 새벽 화재로 117개의 점포가 피해를 본 전남 여수수산시장의 임시 판매장이 개설된다.
여수시는 상인들과의 협의를 거쳐 수산시장 인근의 연등천 건너편 배수펌프장 부지와 인접 도로변 등 576㎡의 면적에 임시 판매장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임시판매장에는 활어판매 30곳, 선어 8곳, 폐류 13곳, 건어물 29곳 등 80개 부스가 설치된다. 바닷물 공급 등 어려움에 따라 활어를 제외하고 제수용품 등 건어물 판매장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활어판매장도 마련돼야 한다는 상인들의 요청을 최종 반영했다. 설치기간은 5~1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여수시는 예비비 1억2,900만원을 들여 2열 텐트(100m), 가판대, 활어판매 수족관, 상하수도, 이동용 차량식 화장실 설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시설 설치에 필요한 도로점용 허가, 가설 건축물 신고, 난간 철거 등 행정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업 정상화를 위한 수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경제해양수산국장을 책임자로 하는 현장 대책본부를, 부시장을 중심으로 각 지원부서 협업 체계를 구축한 시 통합지원본부를 각각 설치해 가동하고 있다.
특별교부세 20억원 이상을 확보해 수습 과정의 폐기물 처리와 화재로 파손된 아케이드 복구 등 시장 시설 보수에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도 아케이드 등 공용시설 설치 지원, 무료 법률상담 지원, 현장 심리 상담소 운영 등에 나선다.
상인들의 생활과 경영안정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과 생활요금 감면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방세 납부 연장과 감면 검토, 부가세와 국세 신고기한 연장, 7,000만원 한도(금리 2.0%)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국민연금 보험료 1년간 납부 유예, 피해상인 자녀 학비 지원, 현역병 병역의무 이행기일 연기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상인들의 가장 시급한 요구는 임시 판매장 개설과 피해 시설 복구”라며 “관계부서 협의를 마무리하면 상인의 요구대로 부스 설치 등의 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 설 이전에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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