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시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화재보험에 가입한 점포는 4곳 중 1곳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ㆍ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통시장의 점포별 화재보험 가입률은 26.6%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의 전통시장 1,439곳 중 업종별ㆍ지역별 배분을 고려한 점포 3만5,000개를 표본 조사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경기(51.4%) 대전(48.5%) 충남(42.8%) 강원(39.4%)에서 화재보험 가입률이 높았고, 제주(0.3%) 세종(9.7%) 전남(13.8%) 대구(15.3%) 등은 낮았다.
지난해 11월 화재로 전소된 대구 서문시장은 점포별 보험 가입률이 30%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돼 대구 지역 평균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여수 수산시장은 125개 점포 가운데 100여 곳이 화재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는 전통시장의 화재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를 상인과 보험사 양쪽에서 찾고 있다. 전통시장 점포들은 대부분 영세해 보험료가 부담이 되는데다 불이 자주 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노후 건물이 많아서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점을 꺼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화재보험협회에 따르면 2010∼2014년 5년간 전통시장 화재 1건당 평균 피해액은 1,336만원으로 전체 화재의 건당 피해액(779만원)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2005년 대구 서문시장 화재의 재산 피해액은 187억원에 달해 그 해 전체 화재 피해액의 11.5%를 차지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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