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 받는 즉시 당뇨합병증 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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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진단 받는 즉시 당뇨합병증 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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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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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의료를 달린다] <상>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

고령화로 만성질환 관리와 환자 삶의 질을 고려한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다. 마침 올해 의학 키워드는 ‘정밀의료’다. 유전정보, 생활습관 등 다양한 환자 정보를 토대로 각자 몸에 꼭 맞는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다. 100세 시대를 맞아 오래 건강하게 살게 해주는 정밀의료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김민선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 소장은 “최근 일부 방송에서 여주, 돼지감자 등 특정 식품이 당뇨병에 좋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므로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국내 당뇨병 환자가 400만 명을 넘었다. 고위험군까지 포함하면 1,000만 명이다. ‘당뇨대란’이라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다. 당뇨병이 무서운 까닭은 뇌졸중과 심장병뿐만 아니라 망막ㆍ신경계 손상, 발 궤양, 성기능 장애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합병증을 막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 등 다양한 노력이 필수다. 김민선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 소장(내분비내과 교수)을 만나 당뇨병과 관련한 ‘맞춤형 정밀치료’에 대해 들었다.

당뇨병성 망막증이 의심되는 당뇨병 환자가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에서 망막병증 여부를 알아내기 위해 검사를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당뇨병은 정말 위험한 병인가?

“당뇨병을 앓더라도 고혈당이 심하지 않으면 증상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방치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여러 합병증이 생깁니다. 합병증은 눈으로, 콩팥으로, 발로, 심장으로 다양하게 찾아와 환자를 평생 괴롭히죠. 장기와 신경마저 손상되기도 합니다. 성인 실명 원인 1위가 바로 당뇨병성 망막증 때문이죠. 신부전과 투석(透析)도 당뇨병성 신장병증 때문에 하게 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신장이식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악화할 수도 있습니다. 당뇨병은 다리를 잘라내는 가장 흔한 원인이고,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위험도 2~3배나 늘리죠. 따라서 당뇨병을 조기 진단해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환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당뇨병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이어서 평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죠. 그런데 약만 먹고 혈당만 적당히 조절하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적지 않아요. 그러면 합병증이 빠르게 와서 더 고생을 하게 되죠.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당연히’ 합병증이 생기므로 체계적인 합병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처음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바로 당뇨합병증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언제부터 당뇨병을 앓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 후 1~2년에 한 번씩 당뇨합병증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우리 병원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내 손 안의 차트 2.0’를 개발해서 당뇨병 환자가 스스로 혈당 관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전엔 환자가 매일 본인 혈당과 식사한 내용을 수첩에 적어 병원을 찾았는데 크게 발전한 셈이죠. 새 어플리케이션은 진료 기록과도 연동돼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환자가 매일 자신이 체크한 혈당 수치와 함께 식사와 운동, 투약 일지까지 올려 환자 스스로 맞춤형 관리를 하는 셈이죠.”

-당뇨병센터를 소개하자면?

“2006년에 문을 연 우리 센터는 당뇨병을 조기에 정확히 진단해 초기부터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당뇨합병증 관리와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합병증을 앓는 환자는 합병증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죠. 5개 클리닉(당뇨망막, 당뇨족부, 당뇨신장병, 심혈관 및 하지혈관, 뇌건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분비내과 안과, 신장내과, 심장내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혈관외과, 일반외과(이식팀), 재활의학과, 신경과, 치주과, 영양과, 스포츠의학과 등 13개 진료과 교수진과 4명의 당뇨 전문 코디네이터가 당뇨병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족부클리닉은 ‘진료 전 족부검진’이라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 자랑이라고 할 수 있죠. 발만 전문으로 다루는 코디네이터가 내원객이 당뇨발 증상을 호소하기 전에 족부검진을 실시해 족부궤양이나 다른 합병증 발생을 사전에 막아 당뇨족부질환을 예방ㆍ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식 후 당뇨병이 있다는데.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장기이식수술을 받은 뒤 당뇨병이 생긴 것을 말합니다. 장기이식수술 후 일시적인 인슐린 생산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심혈관계 합병증과 급성 신장병이 생길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장기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조기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죠.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이식 환자의 16.5%에서 일시적으로 당뇨병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 혈당을 꾸준히 조절하고 면역억제제 사용량을 점점 줄인 환자는 혈당이 잘 조절돼 이들 중 41.7%는 5~38개월 뒤 당뇨병이 없어졌습니다. 우리 병원은 국내에서 장기이식수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 센터는 장기이식수술 후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혈당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환자가 장기이식수술 후 입원할 때부터 당뇨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해 교육코디네이터와 임상영양사가 당뇨병 관리를 안내하죠.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근 종합편성TV 등 일부 건강프로그램에서 여주, 돼지감자 등 특정 음식이 당뇨병에 좋다고 소개하는데 이를 과신해서는 안됩니다. 사실 이런 음식이 당뇨병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도 부족하고,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한 가지 음식으로 당뇨병을 고칠 수는 없습니다. 당뇨병 치료에 왕도가 없기에 요행을 바라면 안됩니다. 규칙적인 식사, 과식과 간식을 피하기, 적절한 운동과 약 복용, 스트레스 관리 등 원칙을 제대로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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