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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불확실할 땐 ‘미국 하이일드 펀드’ 담으세요

입력
2017.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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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 (13) 미국 하이일드 펀드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이사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이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한다. 그는 지난 12일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기자회견 당시 시장에서 기대했던 재정 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시장이 즉각 실망감을 보이며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 역시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났지만 심한 인플레이션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에 대한 기대가 큰 상태다. 글로벌 경제지표와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러한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경기 회복을 수반하는 리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주식 시장이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정책 실패의 가능성, 다시 점증되고 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경착륙 우려를 비롯한 유로존의 정치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여전히 균형있는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시점에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없을까. 보통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져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지만 반대로 수익을 내는 상품도 있다. 바로 선진국 하이일드 회사채와 시니어론(뱅크론)이다. 시니어론은 금리인상에 대한 방어책으로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서는 많은 투자자들이 그 효용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은 채권 자산 중 주식과 가장 비슷한 속성을 갖는다. 고수익 회사채에 속해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면 이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볼 수 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선 특히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매력적이다. 유럽 하이일드 채권 대비 금리가 더 높은데다(미국 하이일드 채권 6%·유럽 하이일드 채권 금리 4%) 미국 경기가 점차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가도 오르는 추세여서 에너지 기업의 부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다른 업종의 부도율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올해 기업 부도율은 지난해보다 2%포인트 떨어진 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근 미국의 기업 부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신용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눈 겨 볼 요인이다. 그러나 시장 금리 수준이 낮아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국 경제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 기업의 이익은 늘어나고 부채상환능력도 함께 개선될 여지가 높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민감도, 제한된 부도 위험, 글로벌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 예상, 주식과의 높은 상관관계 등을 고려하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불확실성이 클 땐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최우선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자산 중 하나다.

SC제일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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