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견 등 컨벤션 효과” 분석 속
반기문 25.3%, 문재인 23.7%
“상승폭 안 커 더 지켜봐야” 평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효과'로 지지율이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당일의 컨벤션 효과(큰 이벤트 뒤 지지율 상승 현상)가 크지는 않았지만, 보수 진영의 불리한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평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6일 발표한 주간집계(9~13일)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난주 지지율은 22.2%로 전 주보다 0.7%포인트 오르며 문 전 대표(26.1%)와의 격차를 소폭 좁혔다. 이어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11.7%,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7.0%, 같은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경남지사(4.9%), 박원순 서울시장(4.4%) 순이었다. 문 전 대표는 호남ㆍ서울ㆍ경기ㆍ인천ㆍ부산ㆍ경남에서, 반 전 총장은 충청권과 대구ㆍ경북에서 선두였다.
반 전 총장은 다만 일일 지지율 상에선 귀국일인 12일 지지율이 23.3%로 상승한 데 이어 13일에는 25.3%를 기록해 문 전 대표(23.7%)를 역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국 기자회견 등의 행보로 컨벤션 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지지율 상승폭이 기대 보다는 높지 않아 상승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근혜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보수 분열 상황에서 반기문 개인 역량이 지지율 하락을 막았다"며 "촛불민심에 저항하는 '샤이(shy) 박근혜'가 반 전 총장으로 옮겨갈 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 전 총장을 영입하려는 바른정당 측도 "컨벤션효과는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설 연휴 전까지는 지켜보자는 게 당 분위기"라고 했다.
지난 11, 12일 실시된 리얼미터의 '정당후보별 6자 가상대결'에선 문 전 대표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오른 34.4%로 같은 기간 4.4%포인트 떨어진 반 전 총장(18.3%)을 16.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어 안철수(11.2%), 황교안(새누리당ㆍ9.5%), 유승민(바른정당ㆍ5.2%), 심상정(정의당ㆍ2.3%) 순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을 참조하면 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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