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서 시기 발표는 처음
“이전에는 무턱대고 발표했나”
참가한 유가족 냉랭한 반응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가 16일 “늦어도 6월까지는 인양을 마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지난해 4월 인양에 착수한 후 샐비지 측이 공개석상에서 시간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가족 측은 여전히 “믿기 어렵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상하이샐비지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월호 인양 대국민 설명회’를 통해 “파도 높이와 유속 등 기상 조건과 선체의 상황이 예측보다 나빠 인양이 늦어지고 있다”며 “(양측) 계약을 작년 12월에서 오는 6월 말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은 지난해 7월에서 9월로 한 차례 늦춰진 뒤, 올해로 다시 미뤄졌다.
샐비지 등은 최근 한 방송을 통해 공개된 세월호 ‘천공 (穿孔) ’ 의혹도 해명에 나섰다. 당초 2, 3개만 천공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인양 과정에서 140개가 넘는 천공을 뚫으면서 선체 훼손, 미수습자 유실 등의 위험이 있다는 게 의혹의 골자. 해수부 관계자는 “천공을 한 이유는 배를 절단하지 않고 들어올리기 위해서”라며 “천공 위치와 크기 등의 관련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 등은 인양 공정이 변경될 때마다 작성된 공정표와 화물칸 영상 자료 등도 공개하기로 했다. 유가족들은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그간 무턱대고 인양 시기를 발표한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훈 4ㆍ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진상규명 분과장은 “인양 공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라며 “해수부나 인양업체 모두 변명에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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