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 특정 부위 에너지 대사를 늘리면 우울증을 예방하고 호전도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동구(사진)ㆍ김철훈 연세대 의대 교수팀은 우울증 유발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Neuroimage)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했다.
김 교수팀은 뇌 속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 자극을 촉발하면 스트레스 노출에 따른 우울증 예방에 도움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글루타메이트는 뇌 속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스트레스에 노출돼도 개인에 따라 우울증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한다.
연구팀은 우울증 유발 동물모델의 스트레스 노출 전후 뇌 속 에너지 대사 변화를 양전자방출단층(PET) 촬영으로 영상화해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감 유발 정도에 개인차가 생기는 이유는 ‘휴지기 뇌 활성’ 단계의 에너지 수준 차이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우울증상을 보이는 실험 동물의 뇌 특정 부위(치상회ㆍdentate gyrus)를 글루타메이트로 자극해 에너지 수준을 높인 결과 우울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뇌 에너지와 우울증상과의 관계를 밝힌 첫 논문으로 각종 정신과 신경질환의 병태생리에서도 뇌 에너지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또한 우울증의 증상을 역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 전 인구의 7%가 걸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인간에게 가장 부담되는 정신장애로 꼽힌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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