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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다보스 스타로 뜬다

입력
2017.01.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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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 확대” 천명할 땐

‘미국 대체’ 공개선언 효과

세계 지도국 발돋움 기회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른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른=AP 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스위스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른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베른=AP 연합뉴스

올해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선 어느 때보다 중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보호무역주의ㆍ고립주의 성향을 강화할 경우 중국이 세계 지도국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17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다보스포럼 개막식 연설 내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트럼프 당선 등으로 촉발된 반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공개적으로 자유무역 확대와 기후변화협약 이행 등 국제질서 수호자로서의 면모를 밝히고 나설 경우 사실상 미국을 대체하겠다는 공개 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예년 같으면 부총리급이 참석했던 다보스포럼에 시 주석이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직접 참석한 것 자체가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중국에게 있어 이번 다보스포럼이 세계 지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창립자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세계화와 국제공조 붕괴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중국이 책임과 열의를 가진 리더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스워 프래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도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양자관계나 국제사회에서 성숙하고 미더운 강호이자 리더로 자국을 설정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의 스타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시 주석은 국제사회에서 얼마 남지 않는 ‘책임 있는 어른’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의 개막식 연설은 “자유무역 확대는 진보를, 고립주의는 후퇴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던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연설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도 예상했다. 다만 국제규범을 자신의 잣대대로 해석해 온 중국의 지도국 도약 열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FT는 사설에서 지난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분쟁 판결에 대해 중국이 반발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국제규범을 보호하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언제까지 지속할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다보스 포럼에 미국 측에서는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대신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한다.

이왕구기자 fab4@hankookilbo.com

베이징= 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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