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마다 혈당을 자동 측정해 4분 간격으로 필요한 만큼 인슐린을 자동 주입하는 ‘하이브리드 인공 췌장기(APS)’가 첫 선을 보였다.
이에 따라 5,000여명에 달하는 국내 제1형(소아) 당뇨병 환자의 가족이 혈당을 측정하기 위해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최수봉 건국대의학전문대학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열린 '당뇨병 인슐린펌프 워크숍'에서 세계 최초로 인슐린펌프를 이용해 혈당치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결정하는 '하이브리드 APS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APS는 현재 안드로이드 포맷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당뇨병 환자 몸에 부착돼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이 혈당을 5분마다 측정해 역시 환자 몸에 붙어 있는 인슐린펌프 센서와 교신해 얻은 혈당치를 기준으로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 량을 자동 주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반 앱과 CGM, 인슐린 펌프 사이에는 하루 288회나 혈당치 변화에 따른 교신이 이루어진다. 인슐린펌프와 인슐린 자가 주사요법 프로그램이 하루 7회 정도 혈당치를 측정한 값을 바탕으로 환자가 필요로 하는 인슐린 양을 대충 추정해 공급하던 기존 방식을 크게 개선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APS는 체코의 밀로스 코작 박사가 제1형 당뇨병 환자인 아들 치료를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던 중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최 교수 도움을 받아 APS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
최 교수는 "하이브리드 APS는 하루 288번 측정해 4분 간격으로 인슐린을 공급하는 시스템이어서 인간 췌장과 똑 같은 상태에 맞춰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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