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립보건원, 알레르기 지침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국립보건원(NIH)이 땅콩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고위험아를 포함한 유아에게 땅콩 함유 식품을 생후 4개월부터 먹이라고 권고했다.

NIH는 지난 2000년 '위험군은 일러도 3세 이후에야' 먹이고, '고위험군은 아예 피하라'고 권고한 내용과 정반대 내용으로 17년 만에 완전히 바꿨다.

미국소아과학회(AAP) 지침에 근거해 만들어진 기존 권고의 주된 이유는 '너무 일찍부터 땅콩 제품을 먹이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질환연구소(NIAID)는 최근 학술지(Journal of Allergy Clinical Immunology)를 통해 발표한 알레르기 관련 개정 지침에서 땅콩알레르기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아기는 생후 4~6개월부터 땅콩이 든 식품을 먹이는 것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고 권고했다.

이번 권고는 2015년 2월에 보고된 LEAP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했다. 생후 4~11개월 고위험 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땅콩을 일찍 먹이면 5세까지 땅콩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81% 줄었다.

이번에 NIAID가 17년 만에 공식 지침이 완전히 바꾼 것은 그 동안 임신부나 아기 식단에서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무조건 제외하기보다는 오히려 일찍부터 조금씩 먹이면 알레르기 예방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서다.

예컨대 어려서부터 땅콩 함유 식품을 먹이는 이스라엘 거주 유대계 어린이의 땅콩알레르기 발생률이 식습관이 다른 영국 거주 유대계 어린이보다 훨씬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또 생후 4∼11개월 된 알레르기 고위험군 영아 640명에게 땅콩이나 땅콩버터 3 찻숟갈 분량을 매주 3회 이상 먹인 결과, 만 5세 때 땅콩알레르기 발생률이 3.2%인 반면 어려서 먹이지 않은 그룹은 17.2%로 5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특히 지난 13년 동안 미국의 땅콩알레르기 어린이 수가 4배로 늘었다.

AAP는 이미 몇 년 전에 "우유ㆍ달걀ㆍ땅콩ㆍ생선ㆍ견과류 등 식품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식품의 섭취를 늦추도록 권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이번 개정된 새 가이드라인은 다른 알레르기나 중증 습진을 앓는 어린이는 의료진의 관찰 하에 생후 4~6개월 사이 땅콩을 먹어야 하며, 경미한 습진이 있는 어린이는 생후 6개월에 땅콩 함유 음식을 먹어야 한다. 습진이나 알레르기가 없는 어린이는 자유로이 언제든 땅콩을 먹어도 좋다라고 규정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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