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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학대, 가해자 4명 중 3명은 친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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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 학대, 가해자 4명 중 3명은 친부모

입력
2017.01.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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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이하 피해 매년 증가세

3명 중 1명 거의 매일 시달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자폐성 지적장애 1급인 A(14)군은 지난해 친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이 상처투성이인 채로 발견됐다. A군은 장애인거주시설로 옮겨졌지만,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쫓겨나다시피 세 번이나 시설을 옮겨 다녔고, 결국 폭행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지난해 계모와 친부의 끔찍한 학대 끝에 숨진 신원영군 사건 이후 아동학대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는 장애아동의 학대 사례 또한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4명 중 3명은 친부모였다.

16일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내놓은 ‘학대피해 장애아동 서비스 지원체계 마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학대를 당한 17세 이하 장애아동은 2013년 281명에서 2014년 427명, 2015년 467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학대 사례로 신고된 건을 집계한 수치로, 2015년 국내 아동학대 전체 신고 건수(1만9,204건)의 2.4%에 달한다. 장애아동 비율이 전체 아동(889만명)의 0.8%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애아동이 학대에 더 많이 노출됐다는 얘기다.

학대 받은 장애아동의 평균 연령은 11.5세로, 이들 3명 중 1명(33.4%)은 ‘거의 매일 학대를 당했다’고 응답해 ‘일회성으로 학대를 당했다’는 비율(14.3%)을 압도했다. 가해자 대부분은 친아버지(43.3%)나 친어머니(33.4%)였고, 부모 이외 친인척(4.9%)과 아동복지시설 종사자(2.8%) 등이 뒤를 이었다. 서해정 장애인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장애아동은 신고가 잘 되지 않아 실제 학대 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며 “장애아동 학대는 모든 지원체계에서 비장애아동과 접근을 달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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