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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기술, 성공DNA 잇는다” 조현준 회장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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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기술, 성공DNA 잇는다” 조현준 회장 취임

입력
2017.01.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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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 이끌어

작년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설 듯

창업주 기일에 3세 경영시대 개막

“선대의 산업입국 정신 계승”

지난해 말 승진한 조현준(49) 효성 회장은 창업주인 할아버지 고 조홍제 선대 회장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조홍제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이었던 2006년 발간된 일화집 ‘늦되고 어리석을지라도’에는 조현준 회장의 고백이 담겼다. “재력가나 권력자의 손자가 되는 것은 쉽지만, 조홍제의 손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다. 할아버지는 남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기업가로서도 절대 뛰어넘기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에 다만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손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조현준 회장이 16일 서울 공덕동 효성 본사 강당에서 공식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날은 조 회장에게 뜻 깊은 날이다. 할아버지 조홍제 창업주의 기일이자 조 회장 자신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벽제기념관의 조홍제 창업주 묘소를 방문해 추도식을 마친 조 회장은 오후 임직원 일부만 참석한 채 조용히 취임식을 열었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기술개발과 품질혁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기술중시 경영철학은 효성의 오늘이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며 “기술 경쟁력이 우리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이 기반인 회사가 세계 최고가 되려면 기술이 최우선이란 뜻이다. 효성이 1971년 설립한 기술연구소는 그간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 효성의 각종 신기술 개발을 선도하며 기술 중시 경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97년 효성에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조 회장은 성과 중심의 조직시스템을 구축하며 현재 효성 조직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버지 조석래(82)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34년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그가 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섬유ㆍ정보통신ㆍ중공업 사업 부문장 등 효성그룹 경영 전반을 맡아오면서 2015, 2016년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끈 경영 성과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효성의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은 사장으로 승진한 2007년부터 섬유사업 부문을 이끌며 주력 사업인 스판덱스 부문을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23%)로 끌어올렸고 지난해 점유율 32%를 기록하는 등 시장지배력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섬유사업 부문은 현재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경청하는 회사’,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 ‘항상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세계 어디에서 누구와 상대하든 두려움 없이 싸워 이기는 강한 회사를 함께 만들자”고 주문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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