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지역의 겨울가뭄이 심상치 않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강우량이 예년 평균 65% 수준에 그치면서 서북부지역 주 상수원인 보령댐 저수율은 23.7%로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수도 급수제한 등 극심한 가뭄 피해를 겪은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ㆍ군은 다시 비상이 걸렸다.
농업용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63.1%로 평년의 74.4%에 그치고 있다.
최근 국민안전처는 서산과 보령, 홍성, 예산 등 4개 시ㆍ군에 대해 가뭄 예ㆍ경보를 통해 농업용수 부족을 우려했다. 특히 향후 3개월 전망을 통해 현재 주의단계인 생활 및 공업용수가 ‘심함’단계로, 농업용수는 ‘주의’단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이들 시 군의 주요 저수지 저수량은 ▦서산 고풍저수지 26.8% ▦보령 청천저수지 44.5% ▦홍성 홍양저수지 45.3% ▦예산 예당저수지 55.3% 등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와 해당 시ㆍ군은 영농기를 앞두고 저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도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중장기 가뭄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도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더 낮아질 경우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할 예정이다. 또 각 시ㆍ군의 농업용 저수지 물가두기와 비상관정 확보 등도 주력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가뭄이 지속돼 서북부 지역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금강~보령댐 도수로를 통해 보령댐 수위를 조절할 계획”이라며 “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