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내 롯데와 부지교환 차질
국방부 “감정평가 공개계획조차 아직 없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과정이 첫 단추부터 삐걱대고 있다. 국방부와 롯데 간 부지 교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이달 안에 계약을 체결해 토지를 확보하려던 국방부의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급해진 국방부는 한민구 장관이 직접 담판을 짓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의 회동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돼 체면을 구겼다.(본보 1월 16일자 1면) 더구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이 롯데를 향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국방부는 옴짝달싹 못하는 롯데의 결정만 바라봐야 하는 답답한 양상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1월 말까지 끝내려던 롯데와의 부지 교환 계약이 늦춰질 것”이라며 “토지 감정평가액을 승인할 롯데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초 “1월 안에는 롯데와의 계약절차를 모두 끝낼 것”이라고 누차 공언해온 국방부가 일정 연기를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는 이달 3일로 예정됐던 이사회를 계속 늦추고 있는 상태다. 중국의 추가 보복 조치를 의식해서다.
국방부는 사드를 배치키로 한 경북 성주군 롯데 골프장과 경기 남양주의 군 소유 땅을 맞바꾸기로 하고 롯데 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국방부는 지난달 말 두 곳의 토지 감정평가를 모두 끝냈지만, 롯데 측이 동의하지 않아 가격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가 추산한 성주 골프장(148만㎡)의 가격은 947억원으로 전해졌다.
문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감정평가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감정평가액은 40일 이내에 인터넷에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공개 시점에 대해 롯데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