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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제 통일로… 어머니 고향 흥남서 무료 변론하며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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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제 통일로… 어머니 고향 흥남서 무료 변론하며 살고 싶어”

입력
2017.01.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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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ㆍ朴정권이 국민 편가르기

통합ㆍ남북 경제협력 위해 노력

“반기문 전 총장은 기득권층

국민 고통 모른다” 평가절하

사드 배치 발언 논란에

인터뷰에선 “새로 협의할 수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신간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표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신간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표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7일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차기 정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21세기북스)를 출간한다. 문 전 대표가 5년 전 대권 도전에 앞서 발간한 ‘운명’이 정치권에 뛰어드는 결심을 담은 출사표였다면 이번 대담집은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별 정책을 포괄한 집권 플랜일 수 있다. 문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을 ‘상식과 정의’라고 규정하고 “주류 세력이 만들어온 낡은 체제, 낡은 질서, 낡은 정치문화에 대한 대청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통합과 경제정책

문 전 대표는 우리 사회의 목표 중의 하나를 ‘통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잘못 중 하나가 국민 편가르기를 한 것”이라며 “자신을 비판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적처럼 만든 게 가장 큰 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청산’에 대해선 “과거의 범죄나 악에 대한 청산이고, 국민들은 네 편, 내 편 없이 서로 대화하고 협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편가르기 정치가 없어지면 극단적 대결도 해소될 수 있다. 혐오를 끝내고 진정한 화쟁(和諍) 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개혁과 규제’란 명목으로 재벌의 활동 자체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를 줄여 분배를 공평하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일ㆍ안보

문 전 대표의 남북관계 해법은 ‘경제 통일’에서부터 출발한다. 경제 협력이 활성화되면 정치 군사적 긴장도 완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비무장지대(DMZ) 남쪽에도 제2의 개성공단을 조성하겠다는 식이다. 대담집에서는 “통일이 되면 어머니의 고향인 흥남을 가장 먼저 찾고 싶고, 그곳에서 무료 변호 상담과 변론을 하면서 생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와 관련해선 차기 정부에서 국회 비준 동의와 외교적 설득 과정을 거쳐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다만 전날 한미 양국이 결정한 합의를 쉽게 취소할 수 없다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문 전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미 한미 간에 합의가 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거기에 반드시 얽매일 필요는 없다”며 “필요하다면 미국과 새롭게 협의할 수도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대선주자 평가 및 신상

문 전 대표는 대담집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마른 자리만 딛고 다닌 사람”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또 “유엔사무총장을 지냈으니 외교관으로는 유능하겠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 보거나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는 분이라 국민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할 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내 주자들에 대해선 골고루 칭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선 “젊고 스케일이 아주 크고 포용력이 있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 된다”고 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선 “따뜻하고 헌신적이다”고 긍정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경우 선명함과 돌파력을, 김부겸 의원은 뚝심과 소통 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대담집에서 또 문 전 대표는 실향민인 아버지를 회고하면서 “(흥남 철수 후 거제에 정착했던) 아버지가 다닌 장소들이 어딘지 다 알지 못하지만, 여수, 순천, 목포 쪽을 많이 다니셨다. 지금도 여수, 순천, 목포 하면 아련한 그리움이 있다”고 호남을 향한 애틋함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재차 “나는 종북이 아니다. 특전사다”라고 강조, 안보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집중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한 인터넷매체와 팟캐스트 방송 녹음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한 인터넷매체와 팟캐스트 방송 녹음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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