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500억원을 돌파했다.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되며 거스름돈으로 쓸 500원짜리 동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제작비가 많이 드는 5만원권의 발행액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화폐제조비용은 1,503억원으로 2015년(1,440억원)보다 4.4%(63억원) 증가했다. 화폐제조비용은 2012년 1,337억원, 2013년 1,293억원, 2014년 1,215억원으로 감소했다 2015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화폐 금액별 제조비용은 ‘대외비’지만 비용이 다시 증가한 것은 만드는 데에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 5만원권과 500원짜리 발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5만원권 연간 발행액은 2013년 15조4,121억원, 2014년 15조2,625억원, 2015년 20조5,702억원에 이어 작년에도 22조8,34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지폐 제조비용도 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5억원) 늘어났다.
특히 한은 발권정책팀 관계자는 “2015년1월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되면서 500원짜리 거스름돈 수요가 늘어 500원 동전 발행 규모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다만 동전 발행 규모는 증가했음에도 구리와 알루미늄 가격이 10% 이상 떨어지면서 지난해 동전 제조비용은 537억원으로 2015년보다 2억원 줄었다.
화폐제조비용이 증가하자 한은은 세뱃돈으로 신권 안 쓰기 캠페인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세뱃돈, 꼭 새 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배포했던 한은은 올해도 ‘설날에는 새 돈을 바꾸려는 노력보다 깨끗한 돈과 진심 어린 덕담을 준비하세요’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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