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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따라 탈당?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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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따라 탈당? 아직은...”

입력
2017.01.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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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의원 1명만 “탈당 불사”

潘 캠프 참여에도 모두 손사래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당 윤리위원을 공식 임명하며 인적청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가운데)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된 윤리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당 윤리위원을 공식 임명하며 인적청산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가운데)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이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된 윤리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충청 대망론’을 키워 온 새누리당 충청 지역 의원들 가운데 ‘탈당’을 결심한 의원은 현재로선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대연합이나 제3지대 정계개편 가능성을 높게 보고 결심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 후보로서의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한국일보가 지난 12일 반 전 총장 귀국을 전후해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13명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반 전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기 위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힌 의원은 박덕흠 의원 한 명뿐이었다.

응답자 6명은 보수대연합 구성 등 상황 변화를 보며 탈당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의원은 “탈당은 시기와 여건이 갖춰졌을 때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사람만 보고 움직이는 건 옳지 않은 거 같다”며 “(탈당을 위해선) 대의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이 특정 정당을 택하기 보다는 제 3지대에 머물면서 정계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명수 의원은 “반 전 총장이 기존 정당에 발을 디디기 보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통합된 당이 될지 연대 형식이 될지는 국민의 뜻을 물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3명은 새누리당 자강론을 내세우며 당을 지키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내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왔는데, 탈당하겠냐”며 “나는 보수 적통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의원은 “대선 후보로서의 반 전 총장에 대한 검증이 끝난 뒤 당 차원에서 돕기로 한다면 돕겠다”고 밝혔다. 자강파 의원들은 새누리당이 혁신에 성공한다면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한 의원은 “새누리당이 보수의 적통이고, 현역 의원이 99명이나 포진해 있다”며 “결국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상당수 의원들이 아직 탈당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긴 했으나, 충청권 의원들이 당적과 무관하게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4명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충청 대망론’에 대한 기대치를 드러냈다. 한 의원은 “영ㆍ호남처럼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패거리 의식은 아니지만, 충청 지역 유권자 사이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해 반 전 총장에게 거는 분명한 열망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향후 반 전 총장 캠프에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모두가 손사래를 쳤다. 박덕흠 의원은 “괜히 충청도 당처럼 비춰질 필요가 없지 않느냐”며 “캠프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다른 지역 의원들이 캠프에서 일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대권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여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반 전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 오웅진 신부. 음성=연합뉴스
대권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여드리고 있다. 왼쪽부터 반 전 총장, 부인 유순택 여사, 오웅진 신부. 음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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