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육아휴직 복직…
남편 “일 배우려 일찍 출근”
경찰, 부검 의뢰해 사인 규명
정부세종청사에서 30대 여성공무원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15일 오전 9시52분쯤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 6층 계단에서 이 부처 소속 공무원 A(36ㆍ여)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동료 공무원은 119에 “A씨가 6층 계단 문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숨은 조금 쉬는 것 같지만 의식이 없다”고 말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는 이마와 턱 등을 다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의식과 호흡, 맥박은 없었다.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서 인근 대전 선병원으로 A씨를 긴급 후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육아휴직이 끝나 지난 9일부터 복직했으며, 감찰 조사를 받거나 비위 혐의에 연루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남편은 경찰에서 “복직 이후 아내는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해 왔다”고 진술했다.
청사 내 폐쇄회로(CC)TV에는 A씨가 이날 오전 7시쯤 1층 계단 입구로 들어간 모습만 담겼고 사무실이 있는 6층이나 다른 층 계단으로 나오는 영상은 없었다. 타살로 의심되는 정황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이마 등의 상처는 쓰러지다가 계단 문 손잡이 등에 부딪쳐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