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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행 한국인여성 2명, 택시기사에 성폭행 당해

입력
2017.01.1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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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 마시고 의식 잃어

대만을 여행하던 한국인 여성이 현지 택시기사로부터 음료수를 얻어 마신 뒤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에 따르면 A씨 등 한국인 여성 3명은 지난 12일 오후 6시쯤 관광용 택시운영사 제리(Jerry)택시투어의 차량을 이용해 타이베이(臺北)시 스린(士林) 야시장으로 이동 중 택시기사 잔(詹ㆍ39)모씨로부터 요구르트를 건네 받았다. 앞좌석에 탔던 A씨는 이를 마시지 않았지만, 뒷좌석에 탔던 여성 2명은 마신 뒤 의식을 잃었다.

야시장 도착 후 A씨는 뒷좌석의 일행을 깨웠으나 반응이 없자 피곤해 잠든 것으로 판단해 택시에 남겨둔 채 저녁 8시 20분쯤부터 1시간 가량 혼자 야시장을 구경한 뒤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던 일행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이튿날 정신을 차린 2명은 택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현지 경찰과 대만 주재 한국대표부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14일 밤 잔씨를 소환해 조사했으며, 피해자들을 만지려고만 했다는 진술을 확보,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했다. 혈액 검사 결과 피해자들의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피해 여성들은 귀국했으며, 대만 검찰은 용의자를 기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자 중 한 명은 대사관ㆍ총영사관 기능을 하는 타이베이 대표부에 지원요청 전화를 했지만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B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경찰 신고 절차를 안내했고, 신고 후 병원 검사를 지원했다”며 “당직 행정 직원이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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