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표율 62%로 당 대표 당선
“자강론 있어야 연대론 성립”
대선 준비 박차 가할 토대 마련
“潘, 혹독한 검증 후 문 열것”
국민의당의 신임 당 대표에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5일 선출됐다. 지난해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안철수ㆍ천정배 대표가 사퇴한 이후 6개월 여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였던 국민의당이 ‘박지원 대표 체제’로 당을 정비하고 대선 가도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1만 여명의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당대회에서 과반이 넘는 득표율(61.58%)을 확보, 당 대표에 당선됐다. 박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국민의당이 빅텐트고 플랫폼”이라며 “제3지대는 녹색지대,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에 합리적 개혁세력이 총 집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신임 대표에게 밀린 문병호ㆍ김영환ㆍ황주홍ㆍ손금주 후보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박 신임 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강론이 있어야 연대론이 성립된다”며 “우리 당을 튼튼히 하고 우리 당 후보를 키워서 문을 개방, 당 정체성을 인정하는 분은 들어와서 경선을 해서 대선에 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외의 대선주자들과의 연대 여부를 묻자 “결선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정책적 연합이나 연정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굉장히 필요한 제도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내대표 경선 이후 불어진 연대를 둘러싼 내홍을 의식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이른바 ‘뉴 DJP(김대중ㆍ김종필) 연대설’에 대해서도 “내가 말한 바 없다”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측 인사가 그러한 의사를 밝혀온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의 유력 대선주자이자 대주주인 안 전 대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지원호’의 출범으로 국민의당은 최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악몽에서 벗어난 데 이어 조기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토대를 마련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신임 대표가 당내 유력 주자인 안 전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도 새 지도부의 공식 행사에 동행하며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설 연휴 전에 캠프 구성 등 대선 구상을 밝히며 대선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신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없지 않다. 박 대표가 한 때 반 전 총장 등과 연대를 주장했던 점을 감안할 때, 박 대표가 안 전 대표를 배제한 채 ‘3지대 빅텐트’ 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박 신임 대표는 “반 전 총장의 경우 혹독한 검증을 받아서 우리 당에서 경선을 하고 싶다면 문은 열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고양=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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