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준이 신인 선수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현준은 이날 10분간 부정방지에 관해 자신의 경험담을 풀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박현준(31·전 LG 트윈스)이 프로야구 신인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프로야구에서 영구제명된 박현준은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열린 2017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 강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승부조작 가담으로 KBO리그에서 영구 실격된 이후 공개석상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박현준이었기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현준은 신인 선수 130명 앞에서 "내가 이 자리에 설 수 있나 생각을 했다. 그러나 여기 오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저는 그런 의무가 있다. 저는 KBO 소속이었고,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 그 선례를 제가 지워야 한다"고 운을 뗐다.
박현준이 이날 맡은 강의 내용은 '부정방지 교육'이었다. 박현준은 신인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정말 좋다"며 "유니폼을 오래 입어라. 여러분들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현준은 "승부조작? 되게 가까이에 있다. 여러분의 동료 선수들, 또는 어렸을 때 같이 운동한 친구들에게 승부조작을 부탁받을 수도 있다"며 "뿌리쳐야 한다. 그러지를 못해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현준은 "여러분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라며 "여러분 중 90% 이상이 힘들게 운동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만 힘들겠는가. 부모님이 힘들게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그것을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짓이다"라고 밝혔다.
박현준은 "저도 많이 후회한다. 왜 그랬을까. 여러분은 저 같은 후회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부탁했다. 사소한 장난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현준은 "서로 친구니까 이런 것도 많이 해봤을 것이다. '직구 하나 던져줄게. 너 하나 쳐라' 이런 것도 안된다"고 경각심을 높였다.
박현준은 "이제 언론에 제 이름이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며 급하게 무대를 내려왔다. 박현준은 이날 30분 동안 교육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감정이 복받쳤는지 10분 만에 강연을 마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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