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열리는 12차 촛불집회에선 지난주 촛불집회 때 분신으로 숨진 고 정원스님(64ㆍ속명 서용원)의 영결식과 고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식이 동시에 진행된다.
촛불집회를 주관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주말 촛불집회에선 본집회에 앞서 지난 촛불집회에서 분신한 정원스님을 추모하는 ‘시민사회장’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당일 오전 11시30분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에서 범불교시국회의 주관으로 정원스님의 발인이 시작된다. 오후 1시엔 조계사에서 노제가 진행되고 이후 운구차량이 청와대 인근으로 이동해 간단한 집회가 열린다.
또 박 열사가 숨진 지 30년 되는 날을 맞아 낮12시부터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준비한 ‘보고 싶다 종철아! 살려낼게 민주주의!’ 추모전도 계획돼 있다.
이후 본집회에선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권한대행의 즉각 퇴진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 총수들의 구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올 전망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12차 촛불집회를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 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이름 짓고 국정농단과 관련한 기업인의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에도 서울 강남구 특별검사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을 대가로 최순실 일가에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며 “이 부회장은 뇌물죄의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검이 삼성뿐 아니라 현대자동차ㆍSKㆍ롯데 등 대기업을 적극 수사하고 미르ㆍK스포츠 재단 출연금도 뇌물죄 수사에 포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퇴진행동은 경찰의 촛불집회 인원 추산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이날 “경찰이 11차 촛불집회처럼 촛불 반대집회 규모가 촛불집회보다 컸던 것처럼 발표하고 언론이 이를 받아쓰면 여론이 왜곡된다”며 “경찰에 인원 추산 근거를 밝히라는 공문을 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집회 참가자 수를 2만4,000명으로, 보수단체 맞불집회 참가자 수는 3만7,300명으로 집계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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