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프리드 러셀 윌리스 지음ㆍ노승영 옮김
지오북 발행ㆍ848쪽ㆍ3만6,000원
찰스 다윈보다 먼저 진화론의 개념을 발견한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1823∼1913)가 이 이론의 계기가 된 말레이 제도를 탐사한 책이다. 1854년부터 1862년까지 8년간 수마트라 섬, 보르네오 섬, 티모르 섬 등으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군도(群島) 말레이 제도를 관찰한 후 지질과 동식물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윌리스는 탐사 중 12만5,000여점의 생물 표본을 채집했는데 이 중 1,000여종은 월리스가 처음 발견한 것이었다. 발리 섬과 롬복 섬을 가르는 해협을 분기점으로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간 동물군의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경계선(월리스 선)도 발견했다. 생물지리학계의 중요한 업적으로 꼽힌다.
월리스가 채집한 각종 표본을 바탕으로 당대 삽화가들이 그린 목판화 삽화가 실려 이해를 돕는다. 그가 찰스 다윈에게 ‘종의 기원’을 출간하기 1년 전 보냈던 인류 최초의 자연선택설 논문 ‘변종이 원형에서 끝없이 멀어지는 경향에 대해서’도 수록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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