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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나토와 사상 최대 합동훈련… 러시아 “안보 위협”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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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나토와 사상 최대 합동훈련… 러시아 “안보 위협” 발끈

입력
2017.01.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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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시작으로 동유럽 순환 배치

“트럼프 시대 안보 우려 누그러져”

12일(현지시간) 미군 병력이 독일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진입하고 있다. AFP 뉴스1
12일(현지시간) 미군 병력이 독일 국경을 넘어 폴란드로 진입하고 있다. AFP 뉴스1

미국과 폴란드가 12일(현지시간)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개시했다. 동유럽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러시아를 정면으로 겨냥한 미군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차원의 훈련이다. 폴란드를 시작으로 동유럽 나토 회원국 전체로 확대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훈련에 러시아는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발끈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탱크 87대와 장갑차 144대 등을 보유한 제3 기갑전투여단과 병력 3,000명의 제4 보병사단 등으로 이뤄진 미군 부대가 이날 폴란드에 도착했다. 유럽 파병 미군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미군은 폴란드를 시작으로 나토 회원국인 불가리아와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에서 합동훈련을 벌일 계획이다.

유럽 중부 및 동부에 9개월 동안 미군을 순환 배치하는 이번 ‘애틀랜틱 리졸브 미션’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인 2014년 4월 동유럽에 대한 미국 안보 보장 차원에서 시작됐다. 때문에 이번 훈련은 동유럽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앞서 푸틴은 지난해 발트 3국과 폴란드 사이에 있는 러시아 항구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준을 높여왔다. 안토미 마크에레비치 폴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방송에 나와 “이번 훈련이 동유럽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미군 제3 기갑전투여단의 크리스토퍼 노리에 사령관도 이날 폴란드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미군의 목표는 폴란드를 향한 위협에 대한 억지와 예방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행정부에 대한 동유럽 국가들의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한 면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친(親) 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나토 해체론을 주장하면서 올해 동유럽 지역에서 안보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폴란드 퇴역 장군 스타니슬라우 코지에지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폴란드에 대한 이번 미군 배치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이후 미국의 안보노선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의 폴란드 배치는 러시아의 이해와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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