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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신화용 “한 물 갔다는 의심 다 막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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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신화용 “한 물 갔다는 의심 다 막아내겠다”

입력
2017.01.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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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원클럽맨'이었던 신화용은 11일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홈페이지
포항의 '원클럽맨'이었던 신화용은 11일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 홈페이지

“포항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사람이 원하는 대로 살 수는 없다. 포항에서 잘했다고 수원에서도 잘하란 법도 없다. 새로운 팀에서 내 가치를 보여주겠다. ”

3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커리어 첫 번째 이적을 신고한 신화용(수원삼성)은 이적에 대한 아쉬움보다 새로운 도전에 방점을 찍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포항 스틸러스의 ‘원클럽맨’에서 최근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신화용은 12일 경기 화성의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폼이 떨어졌다’ ‘한물 갔다’며 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말 나오지 않게 동료와 서포터즈에 인정받고, 다른 팀에서 얄미워할 정도로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화용은 “전환점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이적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2004년부터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면서 K리그 최정상급 골키퍼로 성장했다. 13시즌 동안 287경기에 출전, 309골을 내줘 경기당 평균 1.08실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포항에 있는 동안 K리그 2회(2007ㆍ2013), FA컵 3회(2008ㆍ2012ㆍ2013),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회(2009) 도합 7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정든 클럽을 떠나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없다. 포항에서 원 없이 뛰었고,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었기 때문에 옮길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서 포항 안방마님이라 부를 정도로 오래 있었다. 도전이 없으면 도태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포항 스틸러스의 팬들은 포항에서 나고 자란 ‘포항 토박이’ 신화용을 선수보단 가족처럼 생각한다. 그도 공공연히 “가족”이라 표현할 정도로 팀과 팬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재계약 문제로 구단과 난항을 겪다가 결국 올해 첫 이적을 감행했다. 이적이 알려진 직후부터 포항 스틸러스의 홈페이지에는 ‘팀의 레전드를 이렇게 내보낼 수 있느냐’며 연일 구단의 결정을 성토하는 팬들의 글로 가득하다. 신화용은 “떠나고 보니 더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친정 팬들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그는 이어 “포항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팀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내내 골키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던 수원은 올 시즌 베테랑 골키퍼인 신화용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골키퍼가 흔들리면 팀 전체가 다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여러 각도로 검토하던 중에 신화용을 데려와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신화용도 “멀리 생각하기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부담감에) 진짜 어깨가 무겁기 때문에 이번 전지훈련에서 하루도 소홀히 하지 않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새 시즌 준비를 알렸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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