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유럽에는 기록적인 한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하룻밤 사이에 65㎝나 눈이 쌓이는 등 2009년 이래 최악의 폭설로 수백 개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합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와 보어드판다에 따르면 사람도 견디기 어려운 추운 날씨에도 이스탄불 사람들은 유기견과 길고양이를 안전하고 따뜻하게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기견과 길고양이에게 가게를 개방하고 임시 대피소가 되어 주는 쇼핑센터나 작은 상점들을 이스탄불 곳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스탄불 시민 알리 셀릭(Ali Çelik) 씨는 통근 길에 한 쇼핑몰 복도로 피난한 유기견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쇼핑몰 복도에서 잠든 유기견들을 보면 바닥에는 골판지가 깔려 있고 담요를 덮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개 사료도 놓여 있습니다. 이는 모두 인근 주민들이나 상점 주인들이 제공한 것입니다.

쇼핑몰 복도만이 아닙니다. 가게 안에서 잠을 자는 개들도 있습니다. 펜티(Penti)라는 옷 가게는 가게 안에서도 유기견이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내놓았습니다. 배를 드러내고 편히 자는 모습에서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해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가게의 매니저인 아르주 이난(Arzu Inan)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실한 사랑은 언제나 따뜻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인들 중 한 명인 셀축 바얄(Selçuk Bayal)씨는 가게를 고양이들을 위한 대피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담요와 전기난로 앞에 모여 있는 고양이들의 모습은 매우 안전해 보입니다. 바얄 씨는 상점을 고양이 대피소로 제공한 이유에 대해 “우리 인간에게는 신의 창조물인 동물들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기견과 길고양이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는 이스탄불 사람들 덕분에 한파와 폭설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따뜻한 이야기를 보면 2017년이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길 위의 모든 생명들이 무사히 겨울을 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한희숙 번역가 pullkko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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