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술사
이림찬 지음ㆍ장인용 옮김
다빈치 발행ㆍ632쪽ㆍ15만원
40여년간 대만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근무한 이림찬 부원장이 3년 동안 써낸 중국미술 통사다. 3년이라 하지만 3년 만에 완성된 책은 아니다. 책 쓸 결심은 1957년, 책이 실제 나온 건 1987년이니 30년의 구상과 경험이 녹아 있다. 원본은 대만대학 강의다. 그 강의는 원래 학부생들을 위한 교양강좌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하다고 소문이 났던지 전국 각지에서 일반인들까지 몰려와 청강하는 대형 강의로 변모했다. 그 강의를 다시 한번 정리한 것이기에 시각적 자료가 풍부하고 글은 쉽고 간결한 맛이 있다.
알다시피 공산당에 밀려난 국민당은 대만으로 건너가면서 거의 모든 보물들을 챙겼다. 그래서 고궁박물관에는 중국의 주요 유물들이 엄청나게 많다. 회화 전공자인 이림찬 부원장은 이 풍부한 원자료를 가지고 한나라 시대 화상석에서 1960년대 중국 현대 작품들까지, 모든 그림들을 낱낱이 훑어간다. ‘눈 호강’만큼은 확실하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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