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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ㆍ배추ㆍ계란 값 급등 탓에…설 차례상 비용 25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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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ㆍ배추ㆍ계란 값 급등 탓에…설 차례상 비용 25만4000원

입력
2017.01.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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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작년보다 8.1% 올라

마트 이용 땐 34만1000원 들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이 25만4,000원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부 채소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계란 가격 폭등 탓에 지난해보다 설 차례상 마련 비용은 8% 이상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전국 19개 지역 45곳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경우 25만4,000원이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34만1,000원이나 됐다. 이는 전통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8.1%, 대형마트는 0.9% 상승한 것이다. aT 조사는 설 차례상에 오르는 떡국, 육적, 육탕, 나물, 조기구이, 포, 식혜, 과일, 과자 등을 마련하는데 들어가는 농축수산물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합산한 것이다.

차례상에서 가장 비중이 큰 품목 중 하나인 쇠고기의 경우 전통시장 기준으로 양지가 지난해보다 12.1%, 우둔이 16.3% 급등했다. 특히 배추는 63.3%, 무는 107.2%, 계란은 107.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식(20.2%) 약과(19.9%) 배(13.4%) 강정(12.7%) 녹두(10.0%) 등의 품목도 지난해보다 1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두부(-18.4%) 쌀(-10.9%) 부세(-9.2%) 게맛살(-7.3%) 정도였다. aT는 “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인해 배추ㆍ무 등 겨울채소가 피해를 입었고 최근 AI 발생으로 계란 생산이 감소한 것이 차례상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에서 마련하는 것이 대형마트보다 25% 정도 싸지만 품목에 따라서는 대형마트에서 사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었다. aT 농수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 등을 이용해 가격을 미리 알아보고 구매에 나서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쇠고기 배 도라지 부세 등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것이 더 싸고, 쌀 배추 무 계란 등은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13~26일 설 성수품의 평시대비 공급 물량을 40% 가량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기당 4,300원인 배추는 하나로마트 등에서 2,400원(물량 700톤 한정)에 판매되고, 개당 소비자가 3,000원 안팎인 무도 1,500원에 한정(800톤) 판매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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