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억달러(약 1조1,770억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ㆍ정부가 환율안정 등을 위해 지급보증형식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사상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 데에 성공했다. 정부 발행 채권 금리 하락은 공기업과 민간 부문의 조달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을 상대로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만기 10년)를 발행했다. 이번 외평채 금리는 그 동안 우리 정부가 발행한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중 가장 낮은 2.871%로 정해졌다.
이는 발행금리 기준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55bp(1bp=0.01%)의 가산금리가 붙은 것으로, 한국과 국가신용등급이 비슷한 다른 나라 채권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정부 채권의 가산금리(56bp)나 일본 정부가 보증하는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가산금리(56bp)보다도 낮다.
외평채를 사 간 투자자도 아시아(54%), 미국(25%), 유럽(21%) 등 세계 각지에 고루 분포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초기에 들어온 주문이 발행규모보다 3배나 높은 30억달러에 달하는 등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은 한국 국가신용등급이 ‘AA’로 상향 조정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발행된 달러화 표시 채권이다. 외평채 금리는 한국의 외화 표시채권의 기준이 되는 만큼 앞으로 공기업ㆍ국책은행 또는 민간부문의 해외 차입 비용도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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