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부산 소녀상을 지키겠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부산 소녀상을 지키겠다"

입력
2017.01.13 10:14
0 0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건립 주도

지난 1년간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의 중심에 섰던 김미진(44ㆍ여)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장.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지난 1년간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의 중심에 섰던 김미진(44ㆍ여)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장.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10억엔을 줬으니 성의를 보이라는 아베 총리의 발언은 결국 돈 몇 푼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 보려던 그들의 속내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지난 1년을 바삐 달려온 김미진(44ㆍ여)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최근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이 세워지자 일본이 연일 민감한 반응을 쏟아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설치과정에서 기습 철거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30일 일본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의 의미를 김 위원장은 “3.3㎡(1평) 남짓한 공간, 그것도 우리 땅에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2005년 창립한 부산겨레하나는 평양 문화유적 참관 기행, DMZ평화통일기행, 청소년 평화통일 기자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시민교실 등 생활 속에 숨쉬는 시민참여형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4년부터 이 단체의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세운 소녀상은 12ㆍ28 합의에 반대하는 소녀상”이라며 “진정한 사죄와 배상 없는 굴욕적인 합의를 무력화하는 방법은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의 주체는 ‘시민’, 특히 ‘미래세대’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까지 350일간 인간 소녀상 1인 시위가 이어졌고 청년들의 저금통에서 시작된 건립 모금은 목표액을 훌쩍 넘어 8,500만원이 마련됐다”며 “청소년과 대학생의 참여가 어느 때보다 많았기에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은 현재 공공조형물 등록을 검토 중이나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김 위원장은 “어렵게 심의위를 통과하더라도 부산시 조례는 등록된 조형물의 기부체납을 조건으로 하고 있어 소녀상이 이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정명희 부산시의원이 ‘부산시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조례’발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조례안은 소녀상의 소유권은 건립주체가 갖고 관리는 부산시가 하는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많은 시민들이 소녀상을 걱정해 방문하고 있는데 세운 것으로 우리 일이 끝나지 않았다”며 “어떤 압력에도 우리는 소녀상을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